Korean
저는 현대 사회의 공동체와 시스템 안에서 문화적 코드와 사회적 형식이 구축되는 방식을 탐구하고, 그 구조에 내재된 규칙, 규범, 그리고 경계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견고해 보이는 시스템 내부의 균열과 느슨한 틈을 포착하여 그 틈새에 개입하며, 이러한 비가시적 사회 구조를 시각적 장면과 공간적 구성으로 번역하고 질서가 작동하는 현장 안으로 들어가 미세한 전위와 수행적 교란을 발생시키고자 합니다. 리서치와 과정 중심적 방식을 재료로 하여 예술의 물질성과 탈물질화(dematerialization) 사이의 긴장을 탐색하며, 역사적·사회적으로 형성된 권력관계와 고착화된 규칙, 경계의 확장 가능성을 예술적 실천을 통해 모색하고 때로는 전략적 행위로서 다각도로 낯설게 만듭니다. 이를 위해 미묘한 우회 전략과 아이러니한 수행적 기법을 동원하며 특정 매체나 기술에 얽매이지 않고 설치, 오브제, 비디오, 드로잉, 퍼포먼스 등 프로젝트의 개념적 목표에 부합하는 다양한 매체를 유연하게 사용합니다.
작업의 상당수는 아날로그적 매체에 기반하며, 장소 특정적(site-specific) 성격을 띠고 제도비판적 태도를 취합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예술적 개입을 통해 기존의 원리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고, 동시대 사회에서 어떻게 의미화되는지 고찰합니다. 구조에 내재된 변화의 속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태도는 자연스럽게 그 효용을 다하거나 소외된 것들의 남은 가치의 층위에 관한 질문으로 이어졌고, 변화하는 개인적·사회적 규범과 시대적 흐름 속에서 가치를 상실한 대상들에 반복적인 노동을 투여함으로써, 그것들에 임시적인 가치를 재부여하고 사회적 위치를 재협상합니다. 궁극적으로 사물의 진정성, 유용성, 그리고 관련성을 질문함으로써 저는 사물에 이식된 가치를 가시화하고자 합니다.